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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이야기/스케일링+잇몸치료

치과의사도 스케일링 받는 이유는? (무서운 치주염 증상)

by 닥터리운 2021. 1. 13.

 

왜 치과에 갈 때면 스케일링 받았냐고 물어보는 걸까요? 치과의사 리운이 속시원히 말해줍니다!

 

벌써 새해가 시작하고 2주일 가량 되어 가네요~

한참 신년 계획을 세우고 활기찬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노력 중이시죠?

그 계획들 중에 치과 가서 스켈링 받기도 넣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번 글을 올립니다 :)

 

"리운원장님~ 스케일링 받으면 치아가 더 시릴 때가 있는데 이거 역효과 아니에요??"

 

 

사실 치과의사로서 저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픕니다.

왜냐하면 스케일링이 정말 필요한 거라 권하는 건데도, 이걸 표현할 방법이 없으니 말입니다^^

원래 좋은 건 몸에 쓴 것처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긴 합니다.

 

이번 글은 스켈링이 왜 필요한지 이유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

부작용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보통 점점 나이가 들수록 충치보다는 다른 이유로 고생을 하죠.

바로 잇몸염, 전문용어로 치주염 입니다.(풍치라고도 부릅니다)

 

 

스케일링은 치주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치료입니다.

 

치주염 (다른 말로는 풍치, 잇몸염)은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죠.

2018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아래의 표를 보면 10대 나이부터 50대까지 치주염 증상은 빠르게 올라갑니다.

 

60대 이후에는 다소 줄어들지만, 이는 인구수가 60대 이후에서 점점 감소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젊었을 때 치아 관리를 하지 못하면 그 영향은 쌓이고 쌓여서 50대부터 치과를 가게 됩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치과에서 발치나 임플란트를 많이 하는 나이대가 50대인 것도 이상한게 아닙니다.

 

 

치주염 증상을 쉽게 설명 해보자면,

치아와 잇몸(치은) 사이의 틈 속에 음식물 찌꺼기, 세균, 세균이 만드는 물질, 침의 특정 성분이 얽혀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죠.

이를 플라크, 치태 혹은 바이오필름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하얗거나 누런 형태입니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 처음에는 하얗게 플라크나 바이오필름이 낍니다

이러한 것들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면 치아와 잇몸을 이어주는 미세한 실 뭉치와 같은 치주인대를 공격하죠.

아래 그림에서 치주인대는 빨간색 표시를 한 부분인데, 치아 전체를 한 바퀴 돌면서 위치합니다.

 

그렇게 되면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지고 그 속으로는 처음보다 더 쉽게 음식물 찌꺼기 등이 들어가서 아무리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사라지지 않게 됩니다.

세균들도 거기를 보금자리로 여기고 나올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네요ㅠㅠ

그러면 잇몸에서 피도 나고, 붓고, 들뜬 느낌이 생길 겁니다.

 

 

빨간색 표시한 부분이 치주인대

 

여기서 더 심해지면 치아를 잡고 있는 주변 뼈(=잇몸뼈, 치조골)까지 염증때문에 점점 낮아집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치아의 절반 높이 정도만 뼈로 둘러싸여 있음을 알 수 있죠.

 

 

치아로 고기도 씹고 질긴 오징어도 뜯어 먹으려면 일단 치아가 튼튼하게 있어야 하지만

치아 주변에 잇몸뼈가 없다 보니 결국 치아가 흔들거릴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음식을 씹을 때마다 아프기도 하고, 고름도 나오고,

양치질만 해도 피가 나는 등 치주염 증상이 이렇게 나타나는 겁니다.

 

이 사진은 치아를 잇몸뼈가 잘 잡고 있는 정상사진

 

다시 스켈링 얘기를 해보면,

 

스케일링은 이렇게 치아를 둘러싼 치조골이 낮아지기 전에 염증, 세균, 음식물 찌꺼기 등을 제거하는 치료죠.

침 안의 칼슘과 인 등의 무기질 성분과 치태/플라크/바이오필름이 결합하여 생긴 딱딱한 돌처럼 굳은 것을 치석이라고 하는데, 꼭 제거해야 합니다.

 

치석은 칫솔질을 통해 매일매일 플라크나 바이오필름을 제거하지 않으면 금방 생기지만,

안타깝게도 일단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이나 치실로 없어지지 않아요.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통해 꽤나 강한 초음파를 써야만 제거됩니다.

 

특히 아래 앞니의 안쪽의 혀가 닿는 부분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심지어 치과의사인 저 조차도;;) 치석이 상당히 자주 생깁니다.

그러므로 잇몸이 튼튼하다고 해도, 이 부분만큼은 치석이 있는 경우가 많죠.

 

아래 사진에 노랗게 치석이 있는데, 이게 심해지면 까맣게 바뀔 수 있습니다;;

치아 겉의 갈색 색소 침착은 보통 커피나 담배 때문에 생길 수 있죠.

그러나 치아 표면이 생각보다 거칠거칠해서 스케일링을 해도 거친 표면에 스며든 색소 침착은 완전히 제거는 안되니 참고 해주시면 됩니다.

 

 

 

"자 이제 스켈링이 왜 필요한지 잘 알았을 테니 마지막으로 자가체크를 해봐야겠죠?"

 

스케일링이 필요한 자가 증상 체크!

1. 스케일링 받은 지 1년이 넘었나요?

2.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묻어 나오나요?

3. 잇몸이 빨갛게 붓고 들뜬 느낌이 있나요?

4. 음식을 먹는데 아픈가요?

5. 찬 것이나 달달한 것을 먹을 때 이가 시리나요?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봐요!

 

 

다행히 건강보험에서 1년에 1번씩 건강보험을 적용하여 만 19세 이상의 성인은 치과의원은 대략 16000원 정도로 스케일링 비용을 부담하면 됩니다.

 

단, 치과병원은 22000원 정도, 종합병원 내 치과는 26000원, 상급종합병원 내 치과는 33000원 내외로 스케일링 비용이 다릅니다.

매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연1회 보험적용으로 합니다.

 

 

다음 글은 스케일링 후 부작용과 주의사항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직은 스켈링을 받아야 하는게 조금 걱정된다는 분들은 다음 글도 읽어 보길 바랍니다.

이상 치과의사 리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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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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